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부모찬스'를 활용한 기부로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4일 연합뉴스는 한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한 후보자가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한겨레 기자 3명과 보도 책임자들을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겨레는 이날 오전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노트북 50대를 복지관에 기부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하고, 한 후보자 배우자의 지인인 '기업 법무담당 임원'이 기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같은 보도에서 익명의 국외 대학 입시 컨설팅 업무 담당자 발언을 근거로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 후보자의 딸이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낸 사례가 수상 실적과 대외 활동 등을 요구하는 미국 대학 진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의 딸이 복지시설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해당 노트북은 기업이 회사 명의로 직접 기부한 것이라는 한 후보자 측의 해명을 함께 다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겨레 보도 이후 한 후보자의 딸을 인터뷰한 해외 매체의 기사가 삭제됐고 한겨레는 이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준비단 측은 "보도 이후 미성년자인 후보자 장녀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와 사진 유포,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해외 블로그 측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 측은 "딸의 이름으로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한겨레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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