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발표에 5% 이상 급등했다.
안도 랠리 이어지며 S&P500, 다우 모두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2.27포인트(2.81%) 오른 34,06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69포인트(2.99%) 상승한 4,300.1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1.10포인트(3.19%) 뛴 12,96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날 그간 널리 예상됐던 수준인 50bp 인상과 함께 오는 6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5bp는 2000년 이후 큰 폭의 인상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예상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파월 의장이 75bp 등 더욱 공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자, 주가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보케 캐피털의 설립자인 킴 포레스트는 파월의 발언이 시장에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을(75b 인상을) 테이블에서 없애는 것이 아마도 안도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금리인상은 지난 4월 한달 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뒤 결정됐다.
파월 의장은 탄탄한 고용시장 등을 인용하며 경제 성장을 둔화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착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반복하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50bp 인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 상승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홈디포와 캐터필러가 3.4%와 4.2% 상승했다. 은행주도 오름세를 보이며 씨티그룹과 JP모건이 각각 4.3%, 3.3% 올랐다.
기술주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4% 넘게 상승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셰브론이 3.1%, 엑손모빌이 4% 가까이 올랐다. 스타벅스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9.8%, 7.7% 급등했다.
반면, 리프트는 30% 넘게 급락했고 우버는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아침에 다시 3%를 돌파하며 2018년 이후 최고 수준 근처에서 거래됐지만, 파월의 발언에 2.93%로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0% 하락한 7,493.4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9% 내린 13,970.8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1.24% 하락한 6,395.68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96% 내린 3,724.99로 거래를 종료했다.
EU,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발표에 유가 5% 넘게 급등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0달러(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5.17달러(4.9%) 오른 배럴당 11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연합(EU)이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원유 가격이 5% 넘게 오르며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EU가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빠른 속도로 올랐다.
연준의 이날 50bp 금리인상은 유가를 흔들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오는 5일 향후 생산 계획과 관련한 회의를 여는데, 이로 인해 유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이란 시간이다.
그간 OPEC+는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월간 생산량을 미미하게 늘리는 등 증산에 부정적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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