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라 불리는 전남에서 당 경선에 배제된 전·현직 단체장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이 지난 2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선언을 선언한 데 이어 김병주 나주시장 예비후보가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당초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당 경선의 불공정성과 공천심사 점수 조작,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을 주장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나주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지차남 예비후보는 “썩은 민주당을 떠나 나주 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겠다”며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나주시장 후보로 출마한다.
전남 목포에서는 박홍률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선 6기 목포시장을 지낸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지만,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8일 성추행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를 제명했다.
하지만 5일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의 경찰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 처리돼 민주당 비대위의 당원 제명 처분의 정당성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홍률 예비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으로 목포시장 예비후보 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안심번호 선거인단)로 진행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에 강성휘 목포시장 예비후보는 "입당원서 유출과 관련 있는 김종식 후보로는 무소속 후보에 필패할 것"이라며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심각한 우려가 있는 김종식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시장 경선은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반 유권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8일 오전 11시에 공천 대상을 발표한다.
전남 무안에서도 민주당 소속 김산 현 군수가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김산 군수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였는데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원천 배제됐다”면서 “이런 공천학살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함평군은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광에서는 3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준성 영광군수에 맞서 강종만 전 영광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 밖에도 무소속인 정인화 전 국회의원이 광양시장으로 출마하고, 정종순 장흥군수와 송귀근 고흥군수가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공천 결과는 대선 패배 이후 강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기득권 정치인들이 또 다시 뭉갠 결과"라며 "향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무소속 돌풍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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