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끝나고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함께 싸워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박건하 전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날 홈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최근 7경기 무승(4무 3패)에 허덕이던 수원 입장에서는 부진의 고리를 끊어낸 셈이다.
이 감독은 "행복하다. 선수들도 행복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조금 더 하나가 되고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많이 고민했다. 구단이 나를 선임했으니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뒷공간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좀 없다 보니 두려움도 많았지만 코치진, 전력분석관 등과 지혜를 내면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지금은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경기를 통해 고쳐서 만들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전술 변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베테랑 염기훈에 대해서는 신뢰를 표현했다.
이 감독은 "포백을 만드려면 전술만으론 안된다. 선수들의 호흡에 있어 염기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염기훈도 연습을 통해 향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희망이 보이는 만큼 더 기다려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대구FC와 8일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백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오늘 결과가 안 좋으면 대구 원정에서 다시 스리백을 써야 하나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믿고 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대구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다녀와 피곤한 상태일 테니 정면 돌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최근까지 ACL 조별리그를 치른 탓에 누적된 피로가 패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반 26분 김성준이 퇴장당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여력이 없었던 점이 승리하지 못한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ACL 이후 상황이나 스케줄 등을 볼 때 전체적으로 경기력적인 측면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중간에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있다"며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겠지만 여기서 늪에 빠지지 않고 다시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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