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수급 동향을 알 수 있는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공급 우위 상태의 시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를 의미하는 해당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하향 추세를 가리켰다. 이후 올해 3월 9일 대선 즈음인 3월 첫째 주(3월 7일, 98.7)부터 4월 셋째 주(4월 18일, 91.4)까지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부동산 보유세 등에 대한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역시 서울 강남권과 재건축 예상 지역들의 집값 상승 조짐을 경계하며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전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 주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과 종로구 등을 포함한 도심권은 91.9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목동과 여의도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포함한 서남권 역시 전주 91.5에서 이번주 91.8로 소폭 상승했다. 이외에 서북권(87.3)과 동북권(87.5)은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곤 있으나, 여전히 지수는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도 역시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 반영됐다. 지수는 전주 91.0에서 92.4로 한 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1기 신도시법 수혜 기대감이 큰 성남시 분당구 등이 포함된 경부1권이 전주 91.0에서 92.2로 올랐다. 인천 역시 지난주 94.0에서 이번주 95.0로 오르며 매수세가 늘어난 모양새다.
수도권의 매수심리 회복을 바탕으로 전국의 아파트 수급지수도 지난주 93.6에서 94.1로 한 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94.7을 기록하며 대선 이후 9주 연속 회복세가 이어졌다. 전세자금대출 재개 이후 신규 급전세들이 일부 소진된 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임대차 3법 손질 등 새 정부의 정책 변화를 앞두고 집주인들이 전월세 물건을 일부 거둬들인 영향이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전주 93.6에서 94.1로 소폭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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