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필리핀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로, 2018년 12월(5.2%)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르며, 저금리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고 했던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이 미국에 비해서 실질금리가 낮은 점에 비춰, 금리인상은 6월쯤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 CPI 발표 후 디오크노 총재의 어조는 시급해졌다. 그는 “시기적절한 개입이 가능하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5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인 타마라 헨더슨은 “필리핀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BSP가 이르면 이번 달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6월까지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태국의 4월 물가상승률은 4.65%로, 전달 대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 추정치보다 약간 낮았지만, 지난달 기록한 13년 만의 최고치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태국 정부가 최근 여행 제한을 완화하면서 관광 부문 활성화에 나선 만큼,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게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물가 상승폭이 지속 확대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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