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숙박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인기를 끌었던 '생활형 숙박시설'에서 미계약분이 나오는 등 투자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9일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 1분기 국내 숙박산업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국내 숙박업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150% 증가한 수준이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중장기 또는 단기 숙박시설을 말한다. 관광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들어서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앞서 인기를 끌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전매가 가능하고, 숙박업뿐 아니라 전·월세 임대 등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기를 끌었던 생활숙박시설 등에서 미계약 단지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구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은 238실 모집에 10만8392건의 신청이 몰리며 평균 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이 단지는 잔여가구를 분양하기 시작했다. 금리가 인상되고,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초기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다가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80% 정도 가구가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생활형 숙박시설은 결국 주택이 아니라서 소유자가 주거용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꼭 알고서 투자야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영업신고 후 숙박업 용도로만 써야 하며 앞서 정부는 "생숙에 대해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신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결국 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으로 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장기적인 수요가 예측되면 좋지만 단기적으로 숙박이 진행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수익률이 예상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생숙을 분양받을 생각이 있다면 묻지마 투자는 지양하고 근처 주택 등 추가 공급, 경제활동 인구 등 인근 지역 수요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부동산전문가도 " 숙박업이 잘 되지 않아 공실로 두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앞서 장기투숙형 호텔 등에서 이런 분양 후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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