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쟁탈전…'6승' 김비오 vs '무관' 조민규·김민준·양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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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동훈 기자
입력 2022-05-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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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 조 오전 10시 1분 출발

김비오, 조민규, 양지호(왼쪽부터)[사진=대회조직위]

동틀 녘.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대회장(남서울 컨트리클럽)에는 구름이 내려앉았다. 바람이 불고 쌀쌀하다. 이날(5월 8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눌러앉은 구름은 떠날 생각이 없다. 최저 17도, 최고 21도다. 

그린 스피드는 3.5다. 지난 이틀과 동일한 속도다. 문제는 습도다. 우승자가 나오는 오후 3시 기준 습도가 35%까지 올라간다. 그린의 변화가 우승자를 가릴 전망이다.

전날 가장 어려운 홀(핸디캡 1번)은 역시나 16번 홀(파4)이다. 커트라인을 통과한 72명이 평균 4.58타를 기록했다. 타수가 점점 늘고 있다. 사흘 내내 1번이었다.

핸디캡 2번도 부동의 18번 홀(파4)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이날은 18번 홀이 핸디캡 1번을 노린다. 까다로운 깃대 위치로다.

이날 깃대 위치는 34야드(31m) 깊이의 24야드(21m), 오른쪽에서 6야드(5m)다. 완벽한 내리막이다. 짧으면 벙커에 빠지고, 길면 어프로치 공략이 어렵다. 갤러리와 시청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승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부상으로는 우승컵과 그린 재킷,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카드 5년과 아시안 투어 카드 2년이 주어진다. 

2012년 원 아시아, 대한골프협회(KGA)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 이 대회 당시 우승했던 김비오(32)가 두 번째 그린 재킷(GS칼텍스 매경오픈 부상)을 노린다.

2012년에는 288타 기준 273타(15언더파). 2022년 지난 사흘 동안은 1라운드 67타(4언더파), 2라운드와 3라운드 68타(3언더파)씩을 때려 203타(10언더파)를 쌓았다. 207타(6언더파)로 2위 그룹을 형성한 3명(조민규, 김민준, 양지호)과는 4타 차다.

우승 시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7승, 커리어(경력) 통산으로는 8승(해외 1승)이다. 최근 우승은 2021년 11월 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6개월 만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비오는 "어려운 코스에 위축되면 안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열심히 해보겠다. 우승컵을 들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워 보겠다"며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하다 보면 좋은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좋은 샷을 했던 홀이나 이런 부분들 말이다. 기가 막히게 친 홀을 생각하며 해보겠다"고 말했다.

207타 추격조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코리안 투어 무관이라는 점이다. 7승과 무관들의 싸움이 됐다.

2020년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 등 이 대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조민규(34)에게는 3번째 우승 기회다. 2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4타 차 뒤에서 김비오를 추격한다.

커리어 통산 2승은 모두 일본에서 기록했다. 2011년 간사이 오픈과 2016년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다.

2011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민준(32)과 2008년 데뷔한 양지호(33)도 추격 행렬에 동참한다. 조민규와 마찬가지다. 우승 시 생애 첫 승이다. 투어 12년 차 만의 우승, 15년 차 만의 우승을 노린다. 

챔피언 조는 김비오, 조민규, 김민준이 포함됐다. 오전 10시 1분 티샷을 날린다.

앞 조는 양지호와 두 명의 인도 선수(칼린 조시, 비라지 마다파)가 자리했다. 조별 간격은 11분이다. 오전 9시 50분 출발한다.

1라운드 관중 수는 5000여명, 2라운드는 3000여명, 3라운드는 7000여명이 입장했다. 평일 2라운드 주춤했으나, 일요일인 이날은 많은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승자가 가려지는 18번 홀은 최다 인파가 몰린다. 우승자를 목격하기 위해서다. 오후 3시경. 우승자는 큰 박수와 함께 그린 재킷을 입는다. 커다란 우승컵도 하늘 높이 들어 올린다. 41번째 그린 재킷 주인공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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