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5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중국 지도부의 제로코로나 방침 재확인, 미국 금리 인상 행보 속 위안화 가치 폭락,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 발표 등 악재가 이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1.49%, 1.92%에 달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3001.56으로 거래를 마치며 아슬아슬하게 3000선을 지켜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소는 4월 경제 지표 발표다. 9일 수출입 통계, 11일 소비자·생산자물가 지표, 12일 위안화 신규대출 등 통계 수치 발표가 예고됐다.
이어 11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4월 소비자, 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전달(1.5%)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폭은 8%로, 전달(8.3%)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8%대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부담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발표하는 중국 은행권 위안화 신규대출은 전달보다 늘어난 3조2700억 위안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전달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은행권 대출 여력을 늘린 게 효과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 둔화 여부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도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앞으로 수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중국 위안화 절하 속도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6일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 대폭 올린 6.6332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가 2020년 11월 5일 이래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7위안대까지 주저앉았다. 블룸버그는 역외 위안화 가치가 2분기 들어서만 5% 이상 하락하며 신흥 아시아 통화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은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119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말보다 683억 달러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중국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다. 수도 베이징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봉쇄 구역이 점점 늘고 있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62명(무증상 감염자 18명 포함)으로 지난 6일(53명)보다 소폭 늘었다. 베이징시는 연일 봉쇄 지역을 확대하며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22일 집단감염이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감염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