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잉 에어리어에 오른 김비오가 공략을 시작했다. 구름 갤러리에 티샷은 슬라이스가 나며 오른쪽으로 향했다. 공이 살아 있었다. 2번째 샷은 왼쪽에 사용하지 않는 그린으로 갔다. 김비오는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를 시도했다.
조민규(34)가 9번 홀(파5)에서 2벌타(규칙 13.1f)를 받은 상황과 비슷했다. 공 혹은 스탠스가 그린 위에 있었다. 로컬 룰(그린에서 스윙해도 된다)이 없는 상황에서 조민규는 그대로 스윙을 해 2벌타를 받았다.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72타(1오버파). 합계 275타(9언더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억원.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투어 통산 7승, 커리어 통산 8승(해외 1승)을 쌓았다. 2021년 11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LG 시그니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이다. 코리안 투어 카드 5년, 아시안 투어 카드 2년을 받았다.
시상식에서 그린 재킷을 입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41번째 우승자의 탄생이다.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순간이다. 김비오는 2019년 중지 사건과 징계, 사면 이후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쓰러진 마셜(자원봉사자)에게 가장 먼저 다가갔고, 라운드 종료 후 상태를 묻기도 했다.
9번 홀 2벌타로 우승을 놓친 조민규는 18번 홀 그린 밖에서 5.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아쉬움은 잊은 채 대회를 즐겼다. 우승자보다 더 화끈한 세리모니를 했다. 277타(7언더파) 2위다. GS칼텍스 매경오픈 3번째 우승 도전 역시 준우승에 그쳤다.
진즉 대회를 마친 문경준(40)은 합계 278타(6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