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암운이 드리웠던 고용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4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했고, 모든 산업과 전 연령대에서 피보험자가 늘어났다. 다만 항공업, 여행업 등 대면 접촉도가 높은 일부 업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체감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75만3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만6000명(3.9%) 증가했다. 제조업 증가세와 비대면‧디지털 전환, 대면 서비스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54만8000명, 2월 56만5000명, 3월 55만7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늘었다.
고용보험은 모든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가운데 기타운송장비(조선업)는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자통신, 식료품, 금속가공 등 제조업은 지난해 1월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업도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수요 증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방역 지침 완화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년 전보다 43만9000명 늘었다. 대면 접촉도가 높은 육상운송(택시), 항공업, 백화점, 여행업에서는 감소가 지속됐다.
피보험자는 전 연령에서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하는 인구 감소에도 가입자가 증가했다. 29세 이하는 출판영상통신(2만1000명), 숙박·음식(1만8000명), 30대는 출판영상통신(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8000명), 40대는 제조업(2만명), 교육서비스(1만1000명) 등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은 보건복지(6만8000명), 제조업(3만9000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고용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으면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와 수혜자, 수혜 금액은 모두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3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1만명) 감소했다. 노동시장 회복,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건설업(4000명), 제조업(2000명), 도소매(2000명)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7%(8만7000명) 감소했다. 수혜 금액은 9722억원으로 1857억원(16.0%) 감소했다. 회당 수혜 금액은 약 138만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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