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난 문재인] "역사 뒤안길로 향한 1826일"···文 외교 영향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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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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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마지막까지 왕치산 中부주석 접견

  • 오는 22일엔 방한하는 바이든과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중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시대가 저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자정을 기해 5년(1826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임기 동안 외교 대통령으로 불린 그는 9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왕치산 중국 부주석과 연이은 면담을 끝으로 임기 마지막 날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후 오후 6시 참모진에게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서 퇴임 연설을 하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국격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내려간다. 앞서 여러 차례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만 등장하지 않을 뿐 외교·통일 분야에서는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22일 한국에 머문다. 문 전 대통령과는 일정 마지막 날 만난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미국 현직 대통령을 최단기간에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종전선언'은 빛이 바랬지만 그 방향성은 꾸준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남·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역할이 요구된다면 적극 움직일 수 있다고 정치권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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