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사는 9일 주중 대사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한국 대통령 취임식 전례에 비춰볼 때 고위급 인사가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 그간 한·중 관계 발전의 결과, 계속해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중국 측 기대를 반영한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왕치산 부주석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에선 최고위급이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중량급 인물로, 현재 중국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다음으로 격이 높은 사실상 공산당 ‘서열 8위’ 지도자 예우를 받고 있다. 앞서 2019년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등 시 주석의 ‘의전 외교’를 측면 지원해 왔다.
대사관 관계자는 왕 부주석은 일행과 함께 9일 특별기편으로 방한해 당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며,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윤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만큼 시진핑 주석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 등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주에는 장 대사가 니컬러스 번스 신임 주중 미국대사와 한국대사관에서 만나 긴 시간 동안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도 대사관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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