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와 잠실 등 주요 지역에 초고층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9일 정비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각각 최고 60층, 50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들 아파트는 지어진 지 각각 51년, 47년 된 대표적인 노후 단지다. 두 단지가 초고층 아파트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서울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층수 규제에 대한 제도를 빠르게 풀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발표했다. 5년마다 발표되는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서울의 도시공간에 대한 장기 비전을 담은 최상위 법정 계획으로, 서울 개발을 위한 청사진이다. 해당 계획의 골자는 강변 아파트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해왔던 '35층 룰'을 삭제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서울시 심의에도 반영됐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잠실주공5단지에 대해 지상 최고 50층 정비계획을 통과시켰다. 1978년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2017년 이후 재건축 진행이 사실상 중단됐다. 잠실주공5단지는 2022년 말까지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2023년 말로 예정된 관리처분 인가를 득하면 본격적으로 착공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도 초고층 계획이 가시화하고 있다.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은 ‘68층 아파트’ 설계를 미리 해뒀다. 지난 1월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은 규제 완화를 가정하고 최고 층수를 68층으로 한 설계안을 제시했다. 이 설계안이 통과되면 한강맨션은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가 된다.
이 밖에도 압구정동, 여의도동, 동부이촌동 등 한강변 재건축 단지 아파트는 초고층 아파트로 변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필요 이상으로 강력했던 제한들을 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높이 규제 등을 풀고 용적률을 높이면서 (공공기여 등을 받아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등) 공익적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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