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소련이 지켰던 것 수호중"…전쟁 중단 기미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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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5-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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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 기념식에 참여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2차 세계대전과 연관 지었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이 나치 독일을 패배시킨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 국경일이다. 러시아에서는 당시 소련의 승리를 기념하면서 모스크바 붉은 과장에서 매년 군사 퍼레이드 등 행사를 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과거 단결됐던 소비에트 연방의 승리"라고 추켜세웠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NBC는 "푸틴이 제 2차 세계대전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결시켰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속했던 국가다. 결국 푸틴 대통령은 소비에트 연방 시대의 영광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분은 조국과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으므로 아무도 2차 세계 대전의 교훈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오늘 당신은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가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을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의무는 세계 대전의 공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러시아 중앙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의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리 국경 옆에 위협을 가하고", "우리 땅 침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개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은 우리의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우리와는 매우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는 (서방의) 침략을 선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라면서 “어쩔 수 없는 독립적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서방의 위협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군대와 함께 싸우는 돈바스 지역의 군인들도 언급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의 군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대들은 조국과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 후 푸틴 대통령은 군부대가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간 서방 고위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공식 선전 포고를 하거나 군사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우리는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으므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8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을 죽인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우리 조상들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머지 않아 우크라이나에 두 번의 승전 기념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우리가 이겼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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