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수상자 "15년내 한국 노벨상 수상자 2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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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5-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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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KIST 방문

지난 202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David MacMillan)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에 노벨상 수상 후보 3명이 있고, 향후 15년 이내에 2명의 한국 수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맥밀런 교수는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하고 싶었던 말'에 대해 질문을 받고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세계 선도적인 수준"이라면서 "(윤 당선인에게)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연구비 투자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맥밀런 교수는 한국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아 국가 과학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고, 이어 "한국에 유력한 (노벨상 수상 후보) 3명이 있고 15년 내 (수상자가) 2명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수상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수상에는 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맥밀런 교수는 이날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From Bellshill, Scotland to the Nobel Prize'라는 주제로 KIST 연구원과 인근 대학·출연(연) 관련 분야 종사자 대상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을 통해 출생과 미국 유학, 노벨상 수상까지의 삶을 소개하고 자기 연구 분야인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asymmetric organocatalysis) 개념을 설명했다.

강연 후 이어진 연구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맥밀런 교수는 연구성과를 '피인용지수(IF·impact factor)'로 평가하는 국내 관행에 대해 "가장 싸고 단순한(cheap and simple)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숫자는 중요하지 않으며 IF를 토대로 커리어를 키우려고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맥밀런 교수는 1968년 영국 벨실에서 태어나, 1996년 미국 어바인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를 거쳐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비대칭 유기촉매 반응을 개발한 업적으로 벤자민 리스트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장과 함께 지난 2021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비대칭 반응은 '거울상 이성질체'를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반응이다. 이성질체는 분자식과 분자 내에 있는 구성원자의 연결방식은 같으나 공간배열이 동일하지 않은 화합물을 뜻한다. 거울상 이성질체란, 화합물과 그것의 '거울상'이 포개지지 않는 이성질체를 의미한다. 두 거울상 이성질체는 같은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띠면서 다른 광학적 특성을 갖는다.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두 연구자는 유기물질로만 이뤄진 비대칭 촉매를 독립적으로 개발해 거울상 이성질성이 조절된 화합물을 친환경적으로 합성했다. 거울상 이성질성은 유전자(DNA)나 단백질 등 생체물질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 개발에 중요하기 때문에 이 연구 성과가 의약품 개발 연구에 끼친 영향을 인정받았다.

연합뉴스는 이날 맥밀런 교수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윤 당선인과 면담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고, 맥밀런 교수가 자신의 배우자가 한국 출생임을 밝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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