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충격] 아직 바닥 아니다? 기술주 잔혹사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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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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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아직 바닥이라고 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의 공포를 반영해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도 아직 바닥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 보다 10% 이상 오른 34.20을 기록했다.

그러나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VIX가 시장 바닥을 동반하는 수준보다는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VIX가 지난 4월 고점인 36을 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3월 고점인 37보다는 훨씬 낮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정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위험자산 매도가 더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BTIG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조너선 크린스키는 "최근 VIX 선물은 바닥에 대한 신호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위안을 주지 못했다"면서 "5월물 계약이 6월물 계약보다 약 0.55포인트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는 있지만 주시시장이 완전히 바닥에 닿았다는 신호를 보기 위해서는 이 격차가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바닥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들은 한동안 하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기술주들은 올해 들어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된 기업들 주가는 엄청난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상장을 했거나 직접 상장을 한 53개 기술 관련 기업 중 3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현재 공모가(IPO)나 개시가(직접상장)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절반 이상이 적어도 50% 이상 하락했다. 트레이딩 앱인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리비안,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유니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하면서 매도세는 지난해 말 시작됐다. 지난 9일 나스닥 지수는 4.3% 하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금요일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지수는 2012년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처럼 IPO 기업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시장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올해 첫 4개월 이상 신규 이슈 시장은 매우 위축됐으며 향후 2분기 동안 기술 IPO 일정에는 주목할 만한 것이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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