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여가부의 역할에 대한 국민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01년 설립된 여가부는 그간 호주제 폐지, 경력단절 여성 지원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며 "성폭력 등 여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성폭력 범죄 친고죄 폐지, 디지털 성범죄 지원체계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통한 양육부담 완화 △한부모가족 양육비 지원과 이행 확보 △다문화 가족 지원 확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제도 확립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젠더갈등 해소 미흡,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으로 실망을 드린 점 역시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가부에 갖고 계신 국민들의 관심과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간 정책 일선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구·가족·아동 문제를 챙기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처의 새로운 비전, 업무영역에 대해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소통하고 각계의 의견을 모아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자는 또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서 수립한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청소년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도모하고 5대 폭력 피해자 보호지원 시스템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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