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거둔 당기순이익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7%)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별로는 대형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이 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은행도 전년 대비 1000억원 늘어난 4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1년 전보다 100억원 가량 줄어든 300억여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1분기 순익규모는 2조원으로 지난해(2조7000억원) 대비 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항목별로 보면 1분기 은행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1년 전(10조8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16.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신상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와 예보료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 규모는 11조1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9조4000억원)보다 17.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권 비이자이익은 지난해(2조5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한 1조3000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외환·파생관련이익을 제외한 대부분 비이자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황준하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작년 1분기에는 산업은행의 HMM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이슈가 있었다"면서 "당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그 평가액만 9000억원 상당 규모로 컸던 만큼 해당 이슈가 사라진 올해는 상대적으로 그에 비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은행권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6.4%)했다. 인건비와 물건비 모두 소폭 늘었다. 대손상각비,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은행 대손비용 규모는 전년 동기(6000억원) 대비 41.2%(2000억원) 증가한 8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3.3% ↓)했고 법인세 비용 역시 1조7000억원으로 전년(1조8000억원)보다 줄었다.
1분기 국내 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전년 동기(0.74%)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0.68%로 나타났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1년 전보다 0.73%포인트 하락한 9.15%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선진국 경기둔화와 신흥국 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경제 하방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권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에 발맞춰 관리감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시 미래전망정보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은행권 TF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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