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尹 검찰출신 전면 배치에..."얼마 안 가 동티 난다"

"인사라인과 감찰기능까지 앞뒤좌우 물샐 틈 없이 완전 둘러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출신 대통령실 전면 배치에 "이렇게 꽉 싸고 있으면 권력이 그곳으로 몰리고 폐쇄된 곳에 정보와 권력이 집중하면 고이기 마련, 썩기 마련이고 얼마 안 가서 동티가 난다"고 경고했다.

이는 권력이 집중되면 썩게 마련이고 이를 감시할 사람조차 검찰출신인데다 그 역시 흠결이 있어 기강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비서관, 부속실장, 총무비서관, 인사라인과 감찰기능까지 앞뒤좌우 (검찰출신이 윤 대통령을) 물샐 틈 없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있었던 경험을 언급하고 "문고리 3인방의 위세를 목격했다"며 "권력은 직급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최고 권력자와) 거리에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서실에 검찰출신을 무려 6명이나 앉혀 "입이 딱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총장 시절 검찰 주요 요직에 특수통을 쫙 깔아 브레이크 없이 가속 액셀러레이터만 밟다가 결국 검찰이 균형을 잃고 문제가 됐지 않는가"라며 "저는 그게 겁난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기강 비서관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맡았던 이시원 검사를 발탁한 것에 "공직기강 업무에서 인사검증이 떨어지고 감찰만 남았지만 남을 감찰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더 흠결이 없어야 한다"며 "이렇게 언론이 지목하는데 영이 서겠는가"고 꼬집었다.

아울러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나무란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