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중에 풀린 돈 3658조원...'연일 신기록' 유동성 파티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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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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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의통화 전월비 4.1조 감소한 3658.5조원…작년 4월 이후 첫 하락

[사진=연합뉴스]

시중에 풀린 돈의 '역대급 행진'이 드디어 끝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65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월(3662조6000억원)과 비교해 4조1000억원(0.1%) 감소한 것이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M2 통화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 통화량은 코로나 확산으로 정부 재정투입이 확대되고 기업·가계 대출이 급증하면서 2020년 4월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그러나 최근 위드코로나와 국내외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면서 그간의 유동성 잔치가 마무리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M2를 상품별로 보면 시장금리 상승 속 금전신탁과 MMF(머니마켓펀드)에서 각각 10조5000억원, 8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정기예적금 규모는 8조2000억원 늘었고, 수익증권 역시 5조6000억원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 영향으로 불안한 자산시장을 떠난 시중자금이 은행 상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1791조9000억원)이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5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통화량(1087조2000만원) 역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세 속 12조1000억원 확대됐다. 다만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610조8000억원)은 23조원 이상 급감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계열)은 1358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000억원(0.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3% 늘어 지난해 2월(26.0%) 이후 13개월 째 증가폭 하락세가 지속됐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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