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12일 "(조선시대에는) 여성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며 "그런 부끄런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는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는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설명이지만, '일본군 위안부 화대', '동성애 정신병' 등 김 비서관의 편향된 세계관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백'(부끄러운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비들은 자유가 없었으며, 여성노비는 외거를 하더라도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일반화된 이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인터넷매체 '제3의 길' 기고문에서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 국뽕에 취해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밝혔다. 이에 대한 비판 보도가 나오자 급히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비서관은 "도대체 왜 대한민국의 지식인과 언론은 자기만의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라며 "두려운 것은 사회적,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 언론들의 손가락질이 아니라, 안락함을 위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나의 비겁함"이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김 비서관은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김 비서관을 "반지성주의의 대표 주자들"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비서관 논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 비서관은 전광훈 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내용의 칼럼을 여러 차례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다음 날인 3월 10일에는 '새 영부인 김건희, 대한민국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역할 기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