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째 공사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 파행이 무기한 연장될 조짐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현 조합 집행부와 공사재개 여부를 협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2일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11일 시공사업단과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둔촌주공 조합정상화 위원회는 시공사업단에 공사재개 협의 진행 상황과 공사중단 경위, 공사재개 조건을 포함한 사업상황 전반에 대해 질의했고, 시공사업단은 현 상황에서는 공사재개 등 어떤 협의도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조합정상화 위원회 관계자는 "공사 중단이 한달째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협상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불투명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현재 조합 자문위원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도 일부만 접근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사업 관련 정보에 접근 할수 없도록 통제돼 답답한 마음에 직접 면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 중재회의에서도 공사 재개에 대한 합의가 전혀 진행된바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공사업단은 공사 재개 조건으로 △공사계약무효소송 취하 △공사계약무효 조합원 총회 결의의 취소 등 9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정상화 위원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조만간 조합장의 입장을 듣고, 공사재개를 위한 방안을 수립해 조합원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최근까지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으며, 시공사업단은 지난달 15일 공사를 중단하고 한 달 가까이 현장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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