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오프라인] '닥터 스트레인지'와 팝콘 효과 톡톡…극장가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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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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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부터 실내 취식이 가능해진 극장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오래전부터 기다렸던 마블의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란의 멀티버스'를 보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범유행 후 오랜만에 찾은 극장은 달콤한 팝콘 냄새와 관객으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극장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극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팝콘 등 실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극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었고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함께 개봉하며 많은 관객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CJ CGV의 경우는 취식 제한이 해제되기 전(4월 11~24일)과 취식제한 해제 후(4월 25일~5월 8일)를 비교했을 때 매점 매출만 6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CGV 측은 "극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팝콘 판매도 증가해 10명 중 7명 정도는 팝콘을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알렸다.

같은 기간 취식 제한 해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롯데시네마는 매점 매출이 396% 상승했다.

관객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취식제한 해제 전 전국 관객수는 145만7282명이었던 것에 비해 취식제한 해제 후(4월 25일~5월 8일) 전국 관객수는 518만266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대작 영화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개봉과 어린이날 연휴 특수, 그리고 일상 회복이 맞아떨어지며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기에 가능했던 성과였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지난 4일 개봉해 어린이날 연휴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불러 모은 날이었다. 개봉 3일 차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4일 차에 300만명, 9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최단기간 400만 돌파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CJ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2분기 극장가 상황을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에서는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관객들이 볼만한 기대작들도 속속 개봉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장들의 기대대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여전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지난 2014년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속편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화려한 액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정식 개봉 후에도 관객몰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에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배두나 등이 출연해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대가 큰 작품.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출연한 '헤어질 결심'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또 김다미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마녀'의 속편 '마녀2'와 '탑건: 매버릭'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등 대작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확정하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이제는 일상이 회복되고 있어, 극장가 또한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 및 로컬 콘텐츠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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