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증시 하락 속 '나홀로 선방'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 강화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았지만, 중국 증시만 ‘나홀로 선방’했다. 그간 미국 긴축 우려에 따른 자금 이탈, 코로나 봉쇄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연일 곤두박질쳤던 중국 증시가 간만에 시원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2.76% 상승했다. 5거래일 동안 12일 하루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상승폭은 각각 3.24%, 5.04%로 더 컸다.
최근 상하이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차츰 진정세를 보이면서 기업 조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고, 중국 지도부도 고용 안정,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춰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의지를 피력하면서 투자 심리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4월 소비·생산 등 경제 지표 부진 예상···반등 이어갈까
이번 주에도 중국 증시는 계속해서 반등을 모색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판단이다. 특히 오는 16일 발표될 중국 4월 소비·투자·생산 등 실물지표 통계는 코로나 봉쇄령 속 약 2년 만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3.5% 낙폭에서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0.4%, 1~4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 증가율도 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모두 전달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밖에 4월 실업률은 약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3월(5.8%)보다 더 오른 6%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됐다.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달에만 100억 위안어치 매도
미국 연준의 긴축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엔 악재다. 위안화 가치는 2분기 들어서만 기준환율 기준으로 달러 대비 7% 절하돼 달러당 6.8위안 선에 육박하고 있다.위안화 약세와 중국 경제 침체 우려 속 지난주 외국인은 중국 증시 상승장 속에서도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모두 73억 위안어치가 넘는 중국 본토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달 들어서만 해외 투자자는 중국 증시에서 97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중국 증시 투자의견을 '강세(bullish)'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중국증시가 약세장 막바지로 가고는 있지만, 아직 비관적 전망을 바꿀 때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리스크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펑훙위안 중국 화진(華晉)증권자산관리투자 총감은 홍콩 명보를 통해 "6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상환 만기일이 집중돼 있다"며 "중국 부동산 업계에 잠재적 위기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중국 증시 반등세가 오래 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 기대감도···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중국 경기 부양책이 계속 이어질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성장'과 '고용'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을 강조하면서 인민은행이 지난 1월 이후 넉 달 만에 LPR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말인 15일엔 인민은행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을 20bp(bp=0.01%)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재 주택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LPR가 4.6%임을 감안하면, 1주택 구매자의 대출금리를 4.4%까지 낮출 수 있단 의미다. 최근 중국 부동산 침체 속 수요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카드다.
인민은행은 "주택 수요를 지원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택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는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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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