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페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할 위험이 "매우 매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만약 기업의 운영자라면 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며, 소비자라면 대비했을 것이다"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블랭크페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막대한 정부 부양책과 공급망 문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준이 현재 싸우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매우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도구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것을 변경할 만큼 빠르게 효과를 보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당시 솔로몬 CEO는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향후 몇 년 동안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30%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며 결과에 큰 격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향후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터지는 가운데, 연준에 좀 더 강한 인플레이션 대책을 요구하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15일 핌코 공동설립자이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3~4%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침공 없이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2%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그로스 외에도 같은 주장을 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통해 "4월 CPI는 연준이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크게 높이는 것을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75bp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의 물가지표는 논쟁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75bp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팩의 피터 쉬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는 예상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장이 깨닫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 속에서 주식과 채권 매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어 "시장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승리했으며, 연준이 싸우는 척하는 것을 곧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