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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 판매대에 가공식품이 진열돼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 기준)은 322억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가량 증가한 9479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7월 합병을 앞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역시 매출은 증가해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뒷걸음쳤다. 롯데제과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떨어졌고, 롯데푸드는 같은 기간 71% 급감했다. 반면 매출액은 롯데제과가 0.79%, 롯데푸드가 11.3% 늘었다.
택배·물류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4조3186억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364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을 따져보면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식품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내 보면 영업이익 그래프는 반전된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4% 떨어져 수익성은 되레 악화됐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3% 증가했지만 17%에 달하는 전체 매출 증가율에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업체들의 수익성이 후퇴한 것은 제조원가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올해 초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팜유, 식용유 등 추가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세계은행은 올해 밀 가격은 40%, 곡물 전체 가격은 23% 오르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024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수입해 사용하는 원당, 원맥, 대두, 옥수수 등 국제 거래 가격은 연초 대비 20~30%가량 올랐다.
1분기 호실적을 낸 라면업체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16일 실적을 공개한 농심은 1분기에 영업이익 343억원을 거둬 21% 성장했고, 오뚜기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삼양식품도 1분기에 48%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팜유 가격 상승에 이어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에 따라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월 밀 t당 가격이 지난 2월 대비 8.9% 상승한 402달러로 전년 대비 41.5% 상승했다. 팜유 가격 상승도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인 t당 1453달러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효과가 실적에 매우 제한적으로 반영됐는데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영향이 크다"면서 "2분기 말부턴 원가 부담이 더 심화될 수 있고, 연내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최근 2개월간 발표한 식음료 업종의 올해 2~4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기존 2조4463억원에서 2조3808억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말부터 소재 업체들을 시작으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며 "원·부자재 가격을 안정화하거나 추가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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