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중기부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을 돕는 일”이라며 손실보상 등 당면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시 중기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과장급 이상 직원 및 노조 위원장 등 본부 직원과 지방중기청장 13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정장 재킷을 걸치지 않은 채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취임식에 자리했다. 직원들도 노타이에 셔츠 차림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임 장관을 맞았다.
이를 위해 추진할 과제로는 △소상공인 완전한 회복 △중소벤처기업 규제혁신 글로벌화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스마트 디지털 혁신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소상공인 분야에 대해 “추경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저금리 융자, 재취업‧재창업, 사회보험‧공제 지원 강화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소상공인들의 자립과 재도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장관은 “정부는 기업이 달리게 내버려두되 걸려서 넘어지게 하는 것들만 풀어줘야 한다”며 “유니콘이나 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도 우리 부 내부에선 자랑스러워 하지만, (이들 기업이) 내수에서만 싸우니 한쪽에서는 못살겠다며 비명을 지른다. 중소기업들은 수출을 하고 벤처기업은 글로벌 유니콘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년간 벤처기업을 운영해온 경험을 언급하면서 기술탈취,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공무원노조에서 발표한 환영 성명에 대해 “감사하다”며 “노조가 당부한 투명한 조직 문화, 인력 충원, 소통 강화 등을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직원들의 업무량이 많은 이유에 대해 “다른 부처가 중기부를 지원하는 속도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현장에서 요구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부가 직접 금융 문제를 풀러 다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가 각 부처를 만나서 우리가 원하는 속도에 맞춰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직원들을 향해서는 △벤처정신과 기업가정신 △전문성 협업 △현장 체감 정책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지난하지만 신뢰와 확신을 갖고 분투하자”며 “중기부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의 신뢰를 받는 부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취임식을 마친 후 청사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추경 예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이 최대 1000만원 지급 약속을 지켰고 유동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추후 현장과 호흡을 통해 예측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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