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中 빅테크 주가 목표치·투자 의견 상향조정..."불확실성 사라져"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렉스 야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빅테크의 주가 목표치와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텐센트의 주가 목표치를 265홍콩달러에서 470홍콩달러로 올려잡았으며, 알리바바의 미국과 홍콩 주가를 각각 130달러, 130홍콩달러로, 기존보다 2배가량 높여 잡았다. 이외에도 핀둬둬, 징둥 등 중국 빅테크의 주가도 상향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목표치를 올려잡을 뿐만 아니라 바이두, 비리비리, 즈후 등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변경하는 등 상향 조정했다.
야오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빅테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고 지난해부터 주가가 크게 떨어져 악재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 류허 중국 부총리가 규제와 압박을 끝낸다고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중국 당국의 '시장 달래기' 이후 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JP모건이 중국 빅테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평가다. 당시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등 28개 빅테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향후 6~12개월 투자 불가"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빅테크 규제를 끝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빅테크의 매력을 높이는 데 충분히 기여했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경제대책회의에서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고자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반독점·과열 경쟁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중국 정부가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포기하고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 빅테크 비중 늘리는 글로벌 '큰손'
이에 글로벌 큰손들이 발 빠르게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빅테크 지분을 확대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1분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테슬라의 비중을 축소하고 중국 빅테크 테마주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는 지난 13일 브리지워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1분기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빅테크 테마주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서도 알리바바 주식 321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1분기 말 기준 브릿지스톤이 보유 중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시총)은 8억140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브릿지워터의 상위 10대 투자 종목 가운데 알리바바의 비중이 6번째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브릿지워터는 핀둬둬와 바이두 주식 역시 각각 228만주, 38만주씩 추가 매수해, 현재 각각 1억9800만 달러, 1억49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주식 약 3만주를 몽땅 처분했다.
글로벌 IB들은 중국 빅테크 주가가 이미 바닥을 쳤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중국 코로나 봉쇄가 여전히 이어지는 데다, 고강도 방역 조치가 중국 기업에 타격을 주면서 중국 일부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관련 소식에 중국 빅테크주가 일제히 고공행진 중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징둥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44분(현지시간) 6%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메이퇀 주가도 4.7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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