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외면받고 있다. 퇴직연금 대부분 원리금 중심으로 운용하다보니 타 금융업권보다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재무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퇴직연금 운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17개 보험사의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시장 점유율은 26.4%로 전년 동기(27.3%) 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8년 말(29.2%)과 비교하면 3년 새 점유율이 3%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에 머물던 증권사의 점유율은 22.1%까지 확대됐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추이도 타 금융권보다 저조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적립금은 전년 동기 대비 7조5658억원(1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총 적립금 증가율(14.8%, 37조6808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보험사와 대조적으로 증권사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각각 11조4473억원(21.6%), 18조6677억원(14.1%)씩 확대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조9166억원으로 1년 새 5조2196억원(15.4%) 늘었다.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1조267억원(12.6%), 5927억원(11.7%) 증가에 그쳤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했던 보험사들이 신규 고객에게 외면받는 데에는 저조한 수익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7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기여(DC)형과 확정급여(DB),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증권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기준 보험사의 보험사의 DB형 평균 합계 수익률은 1.66%로 증권사(1.83%)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는 또 DC형과 IRP에서도 각각 3.40%, 3.16%의 수익률을 기록해 보험사 수익률을 최대 1% 이상 앞질렀다.
보험사가 증권사 등 경쟁 금융권보다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확대에 힘을 쏟지 않은 데는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지급여력(RBC) 비율을 산정할 때,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신용리스크 반영 비율을 35%에서 2019년 6월 70%, 2020년 6월 100%로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즉, 퇴직연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쌓아야 하는 자본금 역시 늘어난 셈이다. 내년 킥스(K-ICS)가 도입되더라도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건전성 부담은 계속된다.
오는 7월 도입되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도 보험사에게는 악재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DC형·IRP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자금을 방치하고 있는 경우, 사전에 가입자가 운용을 지시한 방법대로 전문기관에서 대신 운용해주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증권사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퇴직연금 수익률 확대할 수 있다. 반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보험사에게 디폴트옵션은 '그림에 떡'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더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있지만 변동성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크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에도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증권사는 수익률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보험사와의 수익률 격차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17개 보험사의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시장 점유율은 26.4%로 전년 동기(27.3%) 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8년 말(29.2%)과 비교하면 3년 새 점유율이 3%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10%대에 머물던 증권사의 점유율은 22.1%까지 확대됐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추이도 타 금융권보다 저조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적립금은 전년 동기 대비 7조5658억원(1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총 적립금 증가율(14.8%, 37조6808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보험사와 대조적으로 증권사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각각 11조4473억원(21.6%), 18조6677억원(14.1%)씩 확대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적립금은 38조9166억원으로 1년 새 5조2196억원(15.4%) 늘었다.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1조267억원(12.6%), 5927억원(11.7%) 증가에 그쳤다.
국내 17개 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확정기여(DC)형과 확정급여(DB),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증권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기준 보험사의 보험사의 DB형 평균 합계 수익률은 1.66%로 증권사(1.83%)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는 또 DC형과 IRP에서도 각각 3.40%, 3.16%의 수익률을 기록해 보험사 수익률을 최대 1% 이상 앞질렀다.
보험사가 증권사 등 경쟁 금융권보다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확대에 힘을 쏟지 않은 데는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지급여력(RBC) 비율을 산정할 때,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신용리스크 반영 비율을 35%에서 2019년 6월 70%, 2020년 6월 100%로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즉, 퇴직연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쌓아야 하는 자본금 역시 늘어난 셈이다. 내년 킥스(K-ICS)가 도입되더라도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건전성 부담은 계속된다.
오는 7월 도입되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도 보험사에게는 악재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DC형·IRP 퇴직연금에 가입한 후 자금을 방치하고 있는 경우, 사전에 가입자가 운용을 지시한 방법대로 전문기관에서 대신 운용해주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증권사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퇴직연금 수익률 확대할 수 있다. 반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보험사에게 디폴트옵션은 '그림에 떡'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더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있지만 변동성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크다"며 "금리 인상 여파로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에도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증권사는 수익률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보험사와의 수익률 격차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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