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신임 주미대사로 조태용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을 지명했다. 초대 질병관리청장에는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조태용 의원은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정부의 북핵 수석대표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1차장 등을 지냈다.
백경란 교수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의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이자 안 위원장의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소영 교수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꾸려진 대선 캠프에서부터 활약한 '개국공신'으로, 경제브레인으로 활약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는 경제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후속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6월 정치에 입문한 후 아홉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첫 지역 방문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광주행에는 윤 대통령의 '권유와 요청'에 따라 새 정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초대 내각 장관, 10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보수 정부로선 전례가 없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도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만큼 국회와 정부, 대통령실 등 국정운영의 핵심 축이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하게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고의 통합 행보이고, 메시지"라며 "국민 통합을 향한 새로운 정치의 큰 획이 내일 시작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과 여권 관계자들은 헬기가 아닌 KTX 열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한다.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도시락 조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념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과거 보수 정부에서 공식 행사에서 제외하거나 합창 형태로 불렸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재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의 정신이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늘 올라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시위대에 막혀 추모탑 분향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수 정부 대통령 최초로 5·18 국립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유가족 단체와 함께 입장하고 추모탑에도 분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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