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코리아가 지난해 매출 9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국내 주요 공유오피스 업체들 중 지점 수는 가장 적지만 매출 면에서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위워크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업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전 대표는 “국내 경쟁사 2곳과 비교하면 위워크코리아 매출이 월등하게 높다”며 “적은 지점 수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공유오피스 사업 모델을 처음 선보인 위워크는 현재 전 세계 38개국, 150개 도시에 76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2016년 진출해 현재 서울 17개, 부산 2개 등 총 19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다만 지난 2년간 지점 확장 없이도 매출 성장을 이룬 점은 고무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업무 형태 및 업무 공간 운영 방식이 달라지면서 공유오피스 이용률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도입하거나, 회사 밖 업무 공간인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위워크코리아는 이러한 근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올해 3분기에는 ‘모바일 키카드’를 출시해 기업들의 거점오피스 이용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모바일 키카드를 통해 업무 공간 예약 및 이용이 편리해질 경우 위워크를 거점오피스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기업들의 유연근무제 및 거점오피스 운영을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위워크 워크플레이스’도 연내 선보인다. 이용 기업은 위워크 워크플레이스를 통해 자사 사무실에서 업무공간 출입과 좌석 밀집도를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사무 공간을 ‘공유오피스화’ 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월간 멤버십 프로그램 ‘올액세스’다. 위워크 전 세계 지점을 1인당 월 22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 1월 국내에 도입했다. 전 대표는 “경쟁사들은 지점이 국내에 한정돼 있는데도 멤버십 가격을 2배 이상 받는다”며 지점 수와 가격 면에서 위워크 멤버십 서비스의 우위를 내세웠다.
위워크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 및 서비스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근무 환경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전 대표는 “팬데믹 이후 사무실 내 인력을 분산하되 재택근무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액세스를 출시했다”며 “나아가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운영 관리를 돕기 위해 위워크 플레이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위워크코리아는 당분간 추가 출점 계획은 없으나 기존 지점의 평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이미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에 프리미엄 전용 층을 마련했고 광화문점, 삼성역 1호점, 여의도점에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초 선보인 ‘위워크 프리미엄’은 기존 위워크 대비 2.5배 이상 공간을 넓히고 사무용 가구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게 특징”이라며 “국내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도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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