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국 클라우드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관련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사업자 매출 5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전 세계 클라우드 업계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진영과 알리바바클라우드·화웨이를 앞세운 중국 진영으로 양분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21년 IT 서비스 시장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전 세계 '서비스지향 인프라(IaaS)' 시장에서 41억9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점유율 4.6%에 달하는 것으로 전체 5위의 성과다. 화웨이가 전 세계 클라우드 매출과 점유율 5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지향 인프라 시장 1위는 AWS로 집계됐다. AWS는 353억8000만 달러(약 45조원)의 매출을 거둬 3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191억5300만 달러(약 24조3000억원)의 매출로 21.1%의 점유율을 기록, AWS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매출 86억7900만 달러(약 11조원)로 3위를, 구글클라우드는 매출 64억3600만 달러(약 8조1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9.5%, 7.1%로 집계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서비스지향 인프라 시장 규모는 909억 달러(약 115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의 점유율은 36.9%(약 335억4000만 달러), 중국의 점유율은 23%(209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이 이를 빠르게 따라잡는 모양새다. 이러한 중국 클라우드 시장 급성장에 따른 혜택을 화웨이가 고스란히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이후 중국 기업·관공서발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한 것도 화웨이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는 한 이유다.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회 주석 등 중국 정부의 유력 간부들이 중국 기업과 공공기관의 화웨이 클라우드 사용을 독려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다른 중국 클라우드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 집권 세력인 태자당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지만, 화웨이는 창업자 런정페이와 후계자인 멍완저우를 중심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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