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야 대중교통, 코로나 전 84%…'택시대란' 해소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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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5-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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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버스 등 야간 이용량 증가

  • 금토일 심야 시간 택시대란 해소는 아직

지난 12일 밤 강남역 인근 임시승차대에서 택시 승차지원단이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시민들의 탑승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단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4주간 홍대 입구, 강남역, 종로에서 전담 승차대를 마련해 탑승 지원과 승차거부 관리 등을 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심야 대중교통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중교통 수송이 코로나 이전 심야 수송량의 84%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럼에도 아직 심야 대중교통 수송 능력은 코로나 이전 대비 1만8000명 부족한 상태로 시민들의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모양새다. 

18일 서울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년 만에 일일 대중교통 이용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시민 이동 수요에 대비해 심야 대중교통 운행을 확대하는 대책을 추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올빼미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난 9일부터는 시내버스 막차 연장을 시행했다. 

지난 9일 막차 시간 연장 이후 서울시의 심야시간 시내버스 이용객은 일주일 만에 18.1% 증가했다. 심야 올빼미버스는 5월 첫째 주까지 약 11% 증가하다가 시내버스 막차 연장으로 일부 이용객이 흡수되면서 4% 증가했다.

지하철도 오후 10시 이후 심야시간대 이용객이 늘었다. 5월 둘째 주 심야 이용객은 4월 넷째 주보다 9% 증가한 약 26만명이었다. 하루 전체 이용객도 5월부터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가 대책을 내놓고 이동량도 증가했지만 아직 시민의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시는 대책 전과 비교해 심야 수송력 1만4000명분을 추가 확보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발병 전인 19년 4월과 비교하면 수송력 1만 8000명분이 부족하다. 아직은 코로나19 발병 전인 심야 수송량의 84% 수준까지만 확보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민들은 심야 '택시대란'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특히 금토일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갈 때 불편함을 호소한다. 지난 주말에 강남역 인근에서 용인으로 향하던 A씨는 "택시가 안 잡혀 40분은 기다렸다"고 전했다. 컨텐츠 제작업에 종사하는 B씨도 "직업 특성상 새벽까지 일하고 상일동 집에 갈 때가 있는데 택시가 안 잡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심야시간 택시 수용 능력은 코로나19 전과 대비해 오히려 1만2483명 감소했다. 

택시 수요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심야 버스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대리운전 기사 등 특정 사람만 올빼미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대리운전협회 관계자는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심야 버스 이용객의 절반 정도는 대리운전 기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택시대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 부제도 해제했고 심야 전용 택시를 4700여대를 추가해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늘었는데 차가 안 잡힌다고 하니 정황상 '좋은 콜 골라 태우기'를 하지 않나 의심하고 있다. 그렇다고 서울시가 콜 목적지를 미표기로 해라 이럴 권한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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