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나라가 인도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의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가 자국내 공급 안정을 위해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밀 시장은 요동쳤다. 지난 1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한때 부셸당 12.47달러로 5.9%나 상승하면서 두 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안그래도 불안한 밀 가격은 여러 국가들이 수출 금지에 참여하면서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반부터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밀 가격은 큰 상승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인도마저 수출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상황은 악화한 것이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4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 관련 공급망 교란과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식료품 가격이 이미 상승한 상황에서 발생한 세계 식량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PIIE의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콩기름, 콩지게미 등을 수출 금지품 목록에 올린 것을 비롯해 알제리가 파스타, 밀 파생 제품, 식물성 기름, 설탕을 이집트는 식물성 기름, 옥수수와 밀, 밀가루, 기름, 렌즈콩, 파스타 등을 수출 금지했다.
이밖에도 이란 감자, 가지, 토마토, 양파), 카자흐스탄(밀, 밀가루), 코소보(밀, 옥수수, 밀가루, 식물성 기름, 소금, 설탕), 터키 (쇠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버터, 식용유), 세르비아(밀, 옥수수, 밀가루, 기름) 등이 곡물이나 식재료 수출 금지에 나섰다.
조셉 글로버 등 PIIE의 분석가들은 "전쟁이 지속되면서 특히 곡물과 식물성 기름 등의 부족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향후 더 많은 나라들이 수출금지와 같은 규제로 눈을 돌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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