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18일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분기(1~3월)에 지난 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0.7%를 기록했던 GDP 성장률은 4분기 0.9% 성장하며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2개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다. 민간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36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분기 실질 GDP가 지난 분기 대비 0.3%(연율 기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지 않은 1분기 명목 성장률은 0.1%(연율 0.4%)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개인 소비(민간 최종소비지출) 실질 성장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2.5% 신장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스에히로 도루 다이와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명목 GDP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지출한 것을 의미하지만, 실질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구매량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부진한 수출 역시 경제에 장애물이 됐다. 스에히로 경제학자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부진하며 수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JCER은 지난 3월 21일 코로나 관련 방역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경제 활동이 늘며 2분기에는 GDP가 1.3%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이 공산당 전당대표대회를 앞두고 코로나 확산 억제를 우선시하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수출이 다시 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의 경제 성장이 수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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