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 운영하는 가천박물관에서 모아온 2만여점의 창간호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다. 가천박물관 소장 창간호는 국내 최다 창간호 소장으로 1997년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이 1995년 설립한 가천박물관에 그 전부터 모아오던 창간호와 몇몇 기증자들이 기증한 창간호를 모아 창간호실을 열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창간호를 수집하다보니, 어느새 소장 창간호가 2만점을 넘어섰다.
잡지 창간호를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창간호 도록을 준비해왔다.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2만657점의 창간호 중 대한제국 시기부터 1979년 사이에 창간된 귀중본 364점을 엄선했다.
국배판 416페이지로 구성한 도록은 시대순으로 정리했고 문예지, 학생잡지, 교지, 전문지, 학술지, 기관지 등을 통해 사회․문화 각 분야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볼 수 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최원식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박상국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노병성 한국출판학회 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은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창간호에는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굴곡들을 헤쳐 온 대한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번 도록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처럼 많은 양의 창간호를 수집한 데에는 설립자 이길여 총장님의 역할이 지대했다.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창간호를 수집하여 가천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이길여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가천박물관은 문화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창간호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해 전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창간호 내부의 자료들까지 제공해 전문적 연구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 산물 중 하나로 오는 28일 에는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창간호의 학술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한국출판학회 제41회 정기학술대회’가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난 2월 가천박물관과 한국출판학회(회장 노병성)가 MOU를 맺고 10여명의 학자가 4개월간 진행한 학술연구 결과를 전국 400여명의 한국출판학회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표한다.
특히,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장석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서 잡지 창간호의 의미와 가치 유지’를 주제로 창간호 잡지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디지털 가속화 시대에서 창간호가 갖는 의미를 조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이다.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잡지 창간호 연구에 대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출판학회는 1969년 6월 설립한 출판학 관련 학술단체로 책, eBook, 잡지, 웹퍼블리싱, 신문, 디지털저널리즘 등 문자 중심 미디어를 연구하는 학회이다. 등재학술지 발행, 정기학술대회, 국제출판학술회의,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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