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예비인수자' KG그룹의 '옥의티' 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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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5-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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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G타워. 사진=연합뉴스]


쌍용차 인수의 8부능선을 넘은 KG그룹은 △철강화학 △에너지 △전자결제 △미디어 및 금융 △식음료 F&B 등 다양한 산업을 영위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이종산업 진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철강과 같이 뒤늦게 뛰어든 부문의 경우, 진출 당시 시장에서는 물음표를 던졌으나 KG그룹은 이를 느낌표로 바꾸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KG스틸이다. KG스틸은 KG그룹이 2019년 회생 M&A 방식으로 매물로 나온 동부제출을 인수한 것이다. 만성적인 적자로 지원이 필요했던 동부제철의 체질을 180도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올해 실적은 더욱 좋아졌다. KG스틸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828억원, 959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78억원, 484억원보다 각각 51.7%, 98.1% 신장했다. 

KG케미칼 역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회사였다. 곽재선 회장은 2003년 경기화학을 인수, 기업을 단숨에 턴어라운드 시키며 주력 자회사로 키워냈다. KG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1조3676억원, 13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의 1조60억원, 831억원 대비로 각각 36%, 59.6% 상승했다. 

KG그룹이 인수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매각도 한다. KG ETS는 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을 4850억원에 매각하며 큰 돈을 벌었다. KG 그룹은 2010년 프랑스 폐기물처리 업체 베올리아(Veolia)와 테리스(Teris)의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배가량의 매각차익을 남긴 셈이다. 그 가운데 KG ETS 역시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9997억원, 983억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35억원, 510억원보다 각각 50.6%, 92.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20여 년 간 회생 기업들을 살려내며 시장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곽재선 회장이다 보니 이번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그렇다고 곽 회장이 인수한 모든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흘러가는 것 만은 아니다. 

아쉬운 부문은 식음료 부문이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에 KFC를, 2020년 말에는 할리스커피를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할리스커피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59억원과 2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405억원과 36억원보다 17.5%, 22.2% 감소한 수치다. 2019년의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2019년과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다면 매출액은 29.7%,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을 쥐고 있던 당시 할리스커피는 스터디를 하기 좋은 카페 등으로 개성화에 성공하며 매년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실적은 부진에 빠졌다.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스그룹 대표를 잡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는 현재 화장품 브랜드 '미샤'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대표로 있다. 과거 할리스커피 대표로 있던 당시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는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KFC 역시 마찬가지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이후 5년 이상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고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원해 줬지만 턴어라운드에 실패했고, 현재 삼정KPMG에서 매각을 진행 중이다. 

KG그룹은 현재 쌍용차 M&A의 예비 인수 후보자로 선정되어 쌍용차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쌍용차를 품을 경우, KG스틸이나 KG케미칼처럼 좋은 인수 사례가 될지 아니면 KFC나 할리스커피와 같은 모습이 될지 시장관계자들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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