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 첫 외빈행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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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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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서 국빈 만찬…'용산시대' 상징 장소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10대 총수가 21일 저녁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따른 국빈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은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오후 한·미 정상회담을 끝낸 후 진행된다. 서로가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서슴없이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빈 만찬 관련) 열 손가락에 꼽는 총수 명단이 적혀 있는 걸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찬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시대'를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건물에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나부끼는 모습, 한·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위해 다정하게 청와대 본관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다.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도 대통령실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만찬보다 먼저 열리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5대 그룹과 함께 한화, OCI, 네이버 등이 참석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주재하는 이 자리에 바이든 대통령은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 측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때부터 미국과 실시간으로 협의해 왔다"며 "공동선언문 등 양쪽이 이행할 내용들이 대부분 완성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 취임 이후 최단기간 내 개최되는 회담이자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이라며 상징성을 부각했다.

다만,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경우 우리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국가마다 첨단기술 장점이 있고 도움받을 일이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의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 문제와 되도록 분리해 (경제적) 상호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통한 일자리·투자 효과에 확신을 내비쳤다.

재계 수장들의 부담도 커졌다.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 공급망 재편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과거와 현저하게 다른 국제경제 상황과 정치적 질서 속에서 한·미가 도전 요인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김 차장은 "미국과 최상의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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