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3월 기준 미국 국채 보유액이 1조3900억 달러(약 1770조원)로 전달의 1조3747억 달러에 비해 약 152억 달러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넉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010년 6월 이후 약 12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투자한 '큰손'이다. 일본은 1조232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외화보유 다원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며 달러 대신 다른 통화나 자산을 채워나갔다. 이에 세계 최대 미국보유국이었던 중국은 지난 2019년 6월 자리를 일본에 넘겨줬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톈윈 전 베이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 축소는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의 저항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외환 구조조정(다각화)을 추진하고 금 보유액 확대, 희토류와 같은 주요 자원 수출과 위안화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토류 등 자원 수출과 위안화를 매칭해, 위안화 결제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위원도 앞서 칭화 PBCSF 글로벌 금융 포럼에서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규모의 미국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대신 다른 형태의 해외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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