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DJ(김대중 전 대통령)'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19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갈등에 대해 "DJ라면 인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의 인준을 DJ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민의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JP(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대표)가 국회 인준을 못 받은 적이 있었기에 아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DJ는 재임 초기 약 반년간 국무총리 없이 국정을 운영했다. DJ는 1998년 2월 23일 JP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당시 다수당이면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JP의 5·16 쿠데타 가담전력 등을 이유로 국회 인준을 반대, 서리 체제로 첫 내각을 가동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DJ 지명) 6개월 후 박희태 당시 한나라당 총무가 내부적으로 앞장서서 인준시켜줬다"며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 인준시켜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분은 어찌 됐든 여야 타협의 형태를 취했지만, 당시 내가 원내총무였다"며 "여야 타협의 형태를 취했지만, 야당이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야당이 인준을 안 해 주려고 했으면 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금 여야가 이 문제 때문에 다툼이 좀 있고 지금 정돈이 안 되는 모습"이라며 "개인적으로 지금 민주당이 정권을 놓친 것에 대한 앙갚음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의회가 잘 돌아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여당의 책임이 아니라 다수당의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다수당도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며 "그렇기에 민주당이 다음 집권 세력이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그런 감정 가지고 대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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