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법 기대감에…일산·분당 아파트값 강남보다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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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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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분당서 통합재건축 추진…신고가 속출

  • "특별법 언제 될지 몰라…단기투자는 리스트 커"

성남 분당구 일대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일산과 분당 지역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일 기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는 2주 연속 0.08% 상승 폭을 기록했고 성남시 분당구(0.03%→0.04%)와 부천시(0.02%→0.03%) 역시 한 주 만에 상승 폭을 0.01%포인트 높였다.
 
이는 연초(2021년 12월 27일 기준)와 대선 직후(올해 3월 7일)부터 이달까지 변동률을 비교하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분당구는 각각 0.45%와 0.24%, 0.11%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강남 4구 변동률(0.14%)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치다. 
 
대선 전후부터 상승 폭을 비교하면 강남 지역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 기간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분당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0.35%와 0.22%, 0.15%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강남 4구 전체(0.11%)는 물론 서초구(0.24%)와 강남구(0.19%) 상승 폭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대선 이후 정치권에서 1기 신도시법 논의가 활발해지며 그만큼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신고가도 쏟아지고 있다. 분당 시범단지 한양 대부분 면적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엔 시범 한양 전용 164㎡가 21억원으로 신고가에 손바뀜하며 직전 거래가 대비 1억5500만원 올랐다. 이 밖에도 4월에는 전용 28·35·59·84㎡가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3월에는 134·148㎡가 신고가를 작성했다. 해당 단지는 시범단지 삼성·한신·우성·현대아파트 등과 함께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회(총 7769가구)를 구성한 단지다.
 
또 일산역과 가장 가까운 후곡3단지는 지난 9일 전용면적 133㎡가 9억8500만원으로 신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9억5000만원)보다 3500만원 더 높다. 후곡마을 3·4·10·15단지도 지난 4월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분당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이야기가 나온 이후 분당 아파트 호가가 급등하고, 거래도 있었다”며 “다만 최근 호가가 더 오르며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은 호재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제정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도시 아파트들이 재건축 연한을 채우긴 했지만 용적률 등 문제로 특별법이 시행되지 않는 한 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호가로 1기 신도시에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당 아파트는 대부분 중층으로 이미 용적률이 꽉 찬 곳이 많다. 결국 법이 바뀌고 지구단위 계획이 정해져야 하는데, 지금은 상황을 전혀 예상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시간이 갈수록 아파트가 낡으며 재건축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질 것이고, 이번 정부에서 특별법을 언급한 만큼 관련 호재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거주 등을 통해 10년 이상 장기적 투자를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원래 재건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1885년 입주해 신도시보다 대략 5~10년 정도 연식이 더 오래된 서울 목동 등을 봐도 여전히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만약 법이 빠르게 만들어지더라도 이주 문제, 조합 합의 등 다양한 걸림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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