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KAOC 방문 후 바이든과 엄지척 작별…서안·경대 등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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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5-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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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산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을 끝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마지막 악수를 나누면서 "당신을 신뢰합니다(I trust you)"라고 말했다. 차량에 탑승한 뒤 두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척'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이날 이른 오후 KAOC를 찾아 작전조정실에서 한·미 양측 전투운영처장의 보고를 들었다.

평택에 있는 오산공군기지 지하 벙커의 KAOC는 한국군의 '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시에 한·미 양국의 공군 사령관이 KAOC 전투지휘소에서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정찰·방어·공격 등 공중 작전을 지휘·통제한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장병이 '오늘 밤에도 싸울 수 있는(fight tonight)' 태세를 유지한다는 보고에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장병들을 향해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하고, 우리가 여러분의 뒤를 보듯이 우리 뒤를 봐줘서 감사하다"며 "같이 갑시다. 우리는 같이 잘 간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시도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미 장병들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떠나 멀리 타국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우리 대한민국 장병 여러분이 좀 잘해주시고 우의를 돈독하게 해 달라"며 "여러분의 우정과 우의가 바로 한·미 동맹의 힘"이라고 당부했다.

또 "KAOC는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핵심적인 장소이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여러분들의 역할이 바로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KAOC 방문을 마치고 작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이 떠날 때 서로 '엄지척' 인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환송을 받아, 오후 3시 37분께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떠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나비국화당초 서안(書案)과 감색 모란 경대,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안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책을 보거나 손님을 맞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용한 일종의 좌식 책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당 서안은 김의용·조훈상 작가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제작한 것으로, 자개에 나비와 국화, 당초 무늬를 새겨 번영·부귀영화·장수의 의미를 담았다. 양국 국기 색깔인 파랑과 빨강에 무궁화 장식이 들어간 보자기로 포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방한에 동행하지 못한 질 바이든 여사를 위해 느티나무로 만든 감색 경대를 선물했다. 경대에는 건강과 수복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이 새겨졌다. 거울을 세우면 서랍 공간이 마련돼 그 안에 화장품을 넣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여사가 기획해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 도록도 답례 선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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