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업계는 리브랜딩을 단행하거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종업종과 동종업종 간에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온 매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쌓아온 설계‧물류‧시공‧유통 경쟁력에 정보기술(IT)을 더해 기업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해외 사업자들과 손을 잡는구상 등을 짰다.
한샘은 2026년까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공 프로세스 혁신 △고객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등 5개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모색한다. 한샘은 최근 온라인 가구 기업 오하임아이엔티와 ‘브랜드 제휴 상품의 판매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 한샘은 오하임이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 ‘아이데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며, 오하임 최대주주는 IMM인베스트먼트로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인 두 회사가 본격 협업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리바트는 토털 인테리어 사업에 가속도를 낸다. 지난 2월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선보인 뒤 공격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하는 중이다. 리바트 집테리어는 주방가구·욕실·창호·바닥재·벽지 등 전 분야 인테리어 대한 상담부터 공간 컨설팅·구매·시공·사후관리(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브랜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가정용 가구 전시장을 리바트 집테리어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매장)인 ‘리바트토탈 강남’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 밖에도 올해 말까지 백화점과 주요 지역 상권에 14개 직영 매장을 열고, 대리점은 현재 150여 곳에서 총 30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온라인 매트리스 1위 지누스와 함께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지누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그룹 내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 가구‧건자재‧인테리어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내실 강화와 영역 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우선 연내에 매장 12곳을 추가 확장하고 주요 매장에 대해 공간 혁신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에는 식음료(F&B),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이종 업체와 협업해 체류형 메가 복합 문화 공간 ‘까사그란데’를 선보인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상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까사미아 베스트셀러 상품인 ‘캄포’ 소파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카테고리를 침실과 펫(PET) 가구까지 확대해 매출 볼륨 확대에 나선다. 이달에는 캄포 베드와 캄포 슬립 침구를 먼저 선보였다. 연내에 ‘워크 앤 슬립(Work and Sleep)’이라는 이름으로 웰니스(웰빙+행복+건강) 전문 브랜드도 론칭한다.
에몬스는 이달부터 간판을 바꿔 달고 재도약에 나섰다. 종합 가구 기업에서 공간 스타일링 기업으로 리브랜딩을 단행한 것. 단순 가구 판매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제안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요즘 감성, 요즘 공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트렌디함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했다.
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CI(기업이미지)도 공개했다. 기존 로고에서 에몬스 브랜드명 첫 알파벳인 ‘E’를 형상화한 포인트 이미지를 없애고, 브랜드 이름만을 활용해 깔끔한 로고를 완성했다. 또한 수직적이었던 기존 디자인에서 부드럽고 유연한 느낌의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로고와 시각적 차별화를 꾀했다.
침대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확대와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관여 제품인 침대는 여전히 써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에서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확장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목포‧제주‧일산‧광주‧관악점에 이어 올해 2월 순천점 등 신규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총 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는 ‘로얄 에이스’ ‘에이스 벨라’ 등 프리미엄 라인을 포함해 다양한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매장에 상주하는 침대 전문가의 큐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수면 습관과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또한 매장 내에 브랜드 콘셉트 존도 마련돼 있어 에이스침대의 기술력과 역사, 다양한 수면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시몬스침대는 단순 가구 전시 매장이 아닌 체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체험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시몬스는 2018년 9월 경기도 이천에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를 열었다. 시몬스 제품을 볼 수 있는 쇼룸뿐 아니라 전시장, 카페 등이 모여 있다.
‘그로서리 스토어(식료품점)’도 운영한다. 지난해 6~9월엔 부산 해운대에, 올해 2월엔 서울 청담에 문을 열고 각종 잡화와 햄버거 등을 판매한다. 해당 매장에는 침대 관련 상품이 없지만 개점과 동시에 방문객 줄이 늘어서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씰리침대도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성수동에 팝업 매장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를 열었다. 141년 전 씰리침대 탄생의 계기가 된 목화솜을 테마로 꾸며져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에는 한 달간 약 1만2000여 명이 찾았다. 방문객 10명 중 7명은 20·30대로, MZ세대 소비자 접점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