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농식품부는 정 장관이 인천 대한제분 공장과 사조대림 대두유 공장을 방문해 밀가루·식용유 수급 상황을 살펴보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식품·외식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장관·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와 송인석 대한제분 대표이사, 김상훈 사조대림 총괄사장, 김대원 한국외식산업협회 부회장, 정해균 한국외식중앙회 상임부회장 등 식품·외식 업계가 참석했다.
정 장관은 "최근 국제 상황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엄중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 중단 조치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밀 도입과 밀가루 수급 상황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업계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농식품부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올해 하반기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정부가 보전하는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 사업을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중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위해 △수입에 의존하는 밀·콩 자급률 제고 △기초식량 비축 물량 확대 △곡물 전용 비축시설 신규 설치 △밀가루를 대체할 쌀가루 산업화 등을 제안했다.
대두유도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수입 가격 인상으로 업계는 부담감을 호소하는 중이다. 농식품부는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현재 5%인 대두유·해바라기씨유 등에 물리는 관세를 할당관세를 통해 인하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 장관은 "가공식품과 외식 분야 물가 상승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를 포함한 민생 안정이 새 정부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외식업계 경영 안정에 필요한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서는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실효성 있는 수단 발굴에 전력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식용유 대란이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하는 데 기인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재개하는 등) 당분간 가격이 추가로 상승한 요인이 없다"며 "정부가 추경 등으로 부담을 흡수하면 곧 완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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