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 양봉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벌통에 센서를 붙여 벌집의 온도와 습도, 벌의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이다.
물론 이같은 기술을 활용한 분석 결과를 양봉 농가에 신속하게 전달하게 된다.
이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양봉농가의 고령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박홍재 원장은 “꿀벌 활동 생체정보를 비롯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양봉기술을 개발해 장차 양봉 사양관리에서도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충분하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공모에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낸 ‘지능형 양봉 데이터 구축 과제’가 선정됐다.
올해 국비 17억 원을 지원받아 꿀벌이 사는 최적의 환경을 조사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사양관리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와 순천대학교, 정보통신(IT)업체가 함께 한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해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일 방침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수차례 협의회를 열고 △벌통 안팎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환경정보를 통한 인공지능(AI) 제어와 관리 기술 △꿀벌의 생체정보 변화를 통한 질병 조기 예측 모델을 찾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적으로 꿀벌 39만여 봉군(78억 마리)이 폐사했다.
농촌진흥청과 검역본부, 양봉협회가 원인을 조사했다.
결론은 꿀이 많은 식물이 꽃필 때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불거나 비가 내려서 꽃이 일찍 지는 바람에 벌들이 폐사한 것이다.
꿀벌은 꿀 생산 외에도 꽃의 수분(受粉)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과수 농가뿐만 아니라 수분이 필요한 모든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로 돌아올 수 있어서 올해부터 농가의 큰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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