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이하 재단)은 오는 26일부터 9월 18일까지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이하 ZHA· Zaha Hadid Architects)와 공동기획으로 서울 중구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시작된 미래 Meta-Horizons: The Future Now’를 개최한다.
‘시작된 미래’는 ‘혁신, 상상, 융합’을 주제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세계적인 건축가 고(故) 자하 하디드가 탐구해 이뤄낸 디자인의 결과와 과정을 보여준다.
박무호 DDP 운영본부 전시1팀 책임은 “디자인박물관의 첫 기획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은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 세계’, ‘실감형 기술과 융합’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ZHA의 작품은 건축 이외의 다양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결과물들이다. 오래전부터 디지털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AI(인공지능), 친환경, VR(가상현실) 같은 미래 소재를 반영하고 있다. 3D(삼차원) 프린트를 통해 만든 7m 대형 작품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ZHA가 디자인한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의 ‘메디컬 센터’ 디자인도 전시됐다. 에란겔(Erangel) 맵에 위치한 이 메디컬 센터는 로봇 수술, 노화 방지와 장수를 위한 연구, 회복과 예방 및 진단 의학을 위한 3개의 연동 건물로 설계되었다.
서울디지인재단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메디컬 센터 디자인은 사이버 공간 및 메타버스에 대한 ZHA의 오랜 관심을 반영하고 있으며, 병원의 미래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감형 기술과 융합’ 부문에서는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이하 RAS: Refik Anadol Studio)와 ZHA가 협업한 작품, 아키텍팅 메타버스_RAS x ZHA(2022)를 만나볼 수 있다. ZHA는 DDP 건축 설계(2014)를, RAS는 서울라이트(2019~2020년)에 참여한 바 있다.
마지막 섹션의 일부 공간인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은 공간 전체를 에워싼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관람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패트릭 슈마허 ZHA 대표이사는 “새로운 전시로 우리가 설계한 건물을 다시 찾게 되어 기쁘다”라며 “협력과 연구는 ZHA의 기본 철학을 담고 있는 활동이며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적이고 다학문적인 접근 방식에 굳은 믿음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ZHA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앞으로도 다학제 간(多學際間), 다감각(多感覺) 적인 디자인 연구 작업을 여럿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이번 전시와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새 포문을 연 DDP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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