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5월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FOMC 위원들은 “경제 전망과 위험 전망에 따라 제한적 정책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며 성장을 지지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WSJ는 “6월과 7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연준 관료들이 하나로 뭉쳤다”고 평했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2.5~2.75%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이는 중립금리 범위에 있으나, “회의록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낸다”고 CNBC는 전했다.
회의록은 "모든 참가자가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긴축 정책과 공급망 혼란 등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긴축정책이 국채 시장과 상품 시장 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등 금융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더 강조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회의록에서 공개된 연속 두 차례의 50bp 인상은 그간 연준 인사들이 줄곧 강조한 것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9월 회의로 옮겨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갈린다.
일부 연준 인사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계속 상승할 경우 9월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5월 13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월별 인플레이션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것을 몇 달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9월까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약 3.5%까지 금리를 올릴 것을 촉구했다. 이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려면 올해 남은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50bp씩 인상해야만 한다.
그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내비치며, 9월에는 인상 폭이 25bp 수준으로 낮아지거나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23일 9월에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4일에는 “소방차도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줄인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 내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WSJ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서 연준의 선택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는 혼재된 모습을 나타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6.0%를 넘겼다. 반면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예측이 많다. 해당 지표는 상무부가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모기지 이자율이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미국 신규 주택 판매가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의 냉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채권과 주식 시장 역시 연일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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