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취재기] 골리앗에 도전장 낸 김병관 "안철수는 '철새 정치인'···투표하면 내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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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이상우·김정훈·최태원 기자
입력 2022-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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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한 김병관 후보, 실제 만나본 민심 지지층 많아

  • 김은혜·안철수 후보 등에 '철새' 빗대 비판...지역 잘 아는 사람이 일해야

  • 1기 신도시 특별법, SRT 성남역 등 주요 공약...노후된 계획도시 재건

5월 25일 산운마을 수요장터에서 김병관 후보가 지역 유권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우리 지역 버리고 도지사로 출마한 당에서 또 철새를 보냈다. 투표해주시면 반드시 이긴다."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5일 본지 기자와 만나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처지고 있지만, 실제 선거운동을 하며 느낀 민심은 달랐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느끼는 지지율은 박빙이라 본다. 2년 전 지지자들이 아쉬웠다고 이야기하신다"며 "당시 다른 후보를 찍은 분들도 2년 만에 떠났다며 기분 상해하더라. 게다가 보궐선거에는 또 다른 철새 후보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운영하던 게임사 사옥을 판교로 이전하며 지역과 인연을 키웠고, 20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0.7%포인트 차이로 지면서 낙선했지만,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재도전한다. 다음은 김병관 후보와 선거운동 현장에서 나눈 일문일답.

-이번 슬로건 의미는 무엇인가.

"슬로건은 '철새 가고 젊음 오라'다. 철새는 김은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강남 공천 실패해 분당갑에 출마한 이력이나 노원구를 버리고 이 지역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또 판교는 젊은 층이 꿈과 희망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슬로건을 정했다.​"

-대선주자였던 안 후보에 대해 부담은 없나.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정치를 잘해왔다면 (저는) 비교 대상도 안 됐을 것이다. 다당제가 소신이라던 분이 최종 선택은 현재 여당이다. 특히 분당·판교 지역은 투표율도 높고,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유권자가 이런 점을 제대로 평가할 것이다."

-김병관의 1호 공약을 말해달라.

"1기 신도시 특별법과 SRT 성남역이다. 성남시는 30년이 되다 보니 인프라, 건물 등이 노후화됐다. 계획도시는 단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넘어 도시 자체를 재설계해야 하며, 이를 위해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필요하다. 교통 분야에서는 2년 전 공약한 3호선·8호선 연장과 함께, 수서고속철도(SRT) 성남역을 새로 제시했다. 이미 운영사인 에스아르(SR)와 논의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향후 판교와 전국 곳곳을 바로 연결할 전망이다."

-상대도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약속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안 후보가 특별법에서 용적률 개선을 이야기하는데, 중요한 건 도시 전체 인프라다. 용적률이 높아지면 인구, 학교, 수도·전기 사용도 증가한다. 용적률만 생각하면 특별법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놓친다. 우리 핵심은 주거 환경 개선이며, 기반시설과 교통문제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당 내에서 최근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을 둘러싼 갈등이 있는데, 의견을 듣고 싶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말도 새겨들어야 한다. 국민 생각도 이와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86 정치에 대한 비판도 달게 받아야 한다. 당에서도 86 세대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박 위원장의 메시지가 거친 면도 있다. 당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서 다듬었으면 한다."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도) 유권자 시절 '질 수도 있는 후보에 투표해서 뭐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과거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오세훈 후보에게 큰 차이로 승리한 것처럼, 투표하면 이긴다. 반드시 투표해달라."
 

5월 25일 오후 김병관 후보가 야탑역 1번 출구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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