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정점, 올해 중반기 넘어서야 도달…내년 초까지 4%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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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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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지난 3월 예측(상고하저)과 달리 현 추세에서는 올해 상반기보다 중반기 넘어서 물가가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대해 "여러 가정에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 당 99달러, 내년 90달러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우크라이나 사태나 글로벌 공급망 등이 연말 정상화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통계청에서 발표하겠지만 앞으로 수 개월 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다는 것은 이미 확정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물가의 고공행진을 예상했다. 

이 총재는 "지금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라며 "곡물가격은 경작과 공급 등에 시간이 걸려서 한번 올라가면 상당부분 지속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식료품 관련 품목 물가 상승이 상당히 지속될 수 있다"면서 "내년 초까지도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가져가다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한 "걱정스러운 것은 곡물가나 식료품 관련 품목 물가가 생계물가지수에 직접적인 영향 줘서 사람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며 물가 상방요인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현 전개상황을 비추어보면 성장보다 물가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게 예상되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번 금통위의 결론"이라며 "이 과정에서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지만 중앙은행이 정책대응에 실기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돼 실제 물가가 높아지면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금융불안정이 커져 결과적으로 취약계층이 훨씬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와 함께 정책공조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통화정책은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에 적극 대응해나가는 편이 긴 안목에서 우리경제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는 방향이라는 생각"이라며 향후에도 통화정책에 있어 물가 상승 추이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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